면허는 있지만 10년을 운전하지 않은 장롱면허였습니다. 결혼하고 아이 둘이 생기면서 내 차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특히 아이들 학원을 데려다주고 주말마다 가족끼리 놀러 다니려면 내가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만 계속 운전하는 건 너무 불공평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상황은 첫째가 학원을 여러 개 다니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월요일 수학학원, 수요일 영어학원, 토요일 미술학원... 남편이 모든 걸 챙길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집에서 밥만 준비하고 기다리는 신세였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용인 신갈동에 있는 우리 집 주변을 둘러보니 운전연수 업체가 여러 곳 있었습니다. 자차운전연수와 방문운전연수 중에 고민했는데, 결국 내 차로 배우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내 차의 감각을 빨리 익혀야 하니까요. 10시간 기준으로 40만원부터 58만원까지 가격이 다양했습니다.
상담할 때 "용인 신갈동 쪽은 큰 도로도 많고 주택가 도로도 많아서 배우기 좋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 말이 맞았습니다. 우리 집 근처가 마치 운전 교과서 같았습니다. 첫 수업은 용인 신갈동 우리 집 앞에서 시작했습니다.

1일차에는 가장 기본부터 배웠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 미러 조절, 신호등 위치...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내 차라는 게 다행이었어요. 차의 크기, 핸들의 무게, 페달의 감촉... 내 차니까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용인 신갈동의 한적한 도로에서 처음 30분을 보냈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도로로 나갔을 때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신호를 기다리고, 초록색이 되고, 출발하고... 모든 게 신중했습니다. 브레이크 타이밍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언제쯤 밟아야 정확하게 멈출까? 선생님이 "신호등이 노란색으로 바뀔 때부터 이미 준비하세요"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2일차는 좀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선이 많고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았습니다. 우회전, 직진, 좌회전... 모든 상황을 해야 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우회전할 때 횡단보도 보행자를 신경 쓰는 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신호를 확인해서 우리가 갈 수 있는지 보세요. 그 다음 보행자를 봅시다"라고 순서를 정확하게 정해주셨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마트 주차장에서 주차를 배웠습니다. 내 차로 주차하는 건 정말 어려웠습니다. 차의 크기 감각이 없어서 계속 선을 밟았습니다. "아, 차가 이래서 넓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선생님이 "마치 자신의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세요"라고 했는데, 그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6번째 시도에서야 제대로 들어갔습니다.

3일차는 아이 학원을 다니는 경로를 실제로 운전했습니다. 첫째 학원은 큰 도로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신호를 기다리고, 도로를 건너고, 주차를 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엄마, 운전 잘하네"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영어학원은 골목에 있어서 더 복잡했습니다. 좁은 길에서 대면하는 차를 피해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차가 오면 그냥 기다리세요. 상대방도 기다릴 거예요"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모두가 배려해주는구나 싶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주말에 가족이 자주 가는 카페까지 갔습니다. 공원 근처 좁은 도로였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찾아갔습니다. 거기 가는 길에 평행주차도 배웠습니다. 이건 정말 끝판왕이었습니다. 한 번에는 안 되고, 두 번에도 안 되고, 세 번째에야 겨우 들어갔습니다 ㅠㅠ 하지만 세 번째에 들어갔을 때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제 충분히 운전하실 수 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총 12시간 과정이었는데 수강료는 48만원이었습니다. 비싸다는 생각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앞으로 아이들 학원을 혼자 데려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었습니다. 매달 택시비도 아낄 수 있고, 주말 가족 활동도 자유로워질 테니까요.
지금은 연수 받은 지 4개월이 됐습니다. 매일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줍니다. 주말마다 가족끼리 드라이브를 다닙니다. 지난주에는 용인 인근의 수원까지 혼자 갔습니다. 처음으로 장거리를 운전했는데 정말 자유로웠습니다. 내돈내산이 정말 값진 선택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이제 "엄마 운전할 때가 제일 편하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받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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